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태욱(21ㆍ안양)과 차두리(22ㆍ고려대)가 20일 코스타리카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좌우 날개를 맡아 공격의 물꼬를 트는 특명을 받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코스타리카전의 필승카드로 투톱 대신 3명의 공격수를 기용, 측면돌파를 적극 노리겠다는 것이다.중앙 스트라이커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 공격형 미드필더 안정환(26ㆍ페루자)과 함께 대표팀의 화력을 책임질 둘은 18일 대구월드컵경기장 연습경기서 발빠른 측면돌파와 날카로운 슛으로 히딩크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둘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전 수비수들의 고령화 때문에 스피드에 약점을 보이는 폴란드와 미국전에서 한방을 터트릴 기대주로 꼽힌다. 이들의 스피드를 무기로 상대 수비진을 흩뜨러놓는 동시에 때에 따라서는 번개 같은 슛으로 골문을 두드리는 것이 공격전술의 하나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피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교한 센터링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히딩크 감독은 “차두리는 스피드 빼고는 내세울 게 없고 최태욱은 패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눈에 띠게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설기현의 허리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가 아니다”며 “설기현과 안정환은 집중력이 크게 좋아졌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수비라인에서는 이민성(29ㆍ부산)이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는 최진철(31ㆍ전북) 대신 오른쪽을 맡아 홍명보(33ㆍ포항), 김태영(32ㆍ전남) 과 함께 3백을 구축하게 된다.
대구=이종수·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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