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에게 10만달러의 합의금을 준 것과 관련, 자금 출처 공개와 홍걸씨의 즉각 귀국 및 검찰 자진 출두 등을 촉구했다.정치 공세로 여겨지기도 했던 홍걸씨 관련 비리 의혹의 증거가 드러남으로써 자금 출처에 대한 공식적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3역 회의에서 “홍걸씨의 주택구입과 사생활에 무슨 엄청난 비리가 숨겨져 있길래 청와대까지 나서서 돈으로 입을 막으려 했는지 의혹이 가득하다”며 “대통령은 돈의 출처를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합의금 10만달러, 100만달러 짜리 LA 저택, 6만5,000달러짜리 고급 승용차, 호화 생활비 등이 어디서 나왔느냐”며 “최규선(崔圭善)씨가 여러가지 이권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그 관련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아들 3형제의 비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며 ▦ 특검제 도입 ▦ 국정조사 ▦ TV 생중계 청문회 등을 수용하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그는 또 “홍걸씨가 최근 일산 땅을 판 것으로 밝혀졌다”며 “당초 이 땅은 무슨 돈으로 구입했는지, 만일 대통령이 사 주었다면 증여세를 냈는지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청와대관계자 "유학전 전세금으로 샀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홍걸씨가 유학 가기 전인 1994년 주택공사가 분양한 일산 나대지 70평을 전세금으로 샀다”면서 “금년 2월 이 땅을 매각했으며 금액은 2억원이 못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땅을 누구에게 매각했는지, 매각 대금을 어디에 썼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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