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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미이라 페루서 무더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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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미이라 페루서 무더기 발굴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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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수도 리마 부근 빈민촌에서 약 500년 전 잉카 문명 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이라 수 천 개가 발굴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번 발굴을 5월호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17일 공개했다.발굴된 미이라는 부자와 빈자, 남녀노소 등 사회 각 계층을 망라하고 있어 당시 사회와 잉카인들의 생활, 건강, 문화 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발굴 지점은 ‘투파크 아마루’ 계곡. 잉카제국의 국립묘지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페루의 고고학자인 길레르모 콕 발굴팀장은 3년 여간의 작업으로 지금까지 약 2,200~2,400여 개의 미이라를 발굴했으며 앞으로 추가 작업을 통해 1만 여 개까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귀족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미이라와 부장품들이 한꺼번에 묶여 매장된 ‘미이라 묶음’도 대량 발견됐다.

무게만 수백 ㎏에 이르는 ‘코튼 킹’(면의 왕)이란 별명의 묶음은 고위 신분임을 나타내는 깃털 머리 장식을 한 미이라 곁에 여럿의 미이라가 함께 들어 있었으며 음식, 도자기 등 70여 개의 소장품을 담고 있었다.

최대 7명까지 함께 싸여있는 이들 묶음의 해체 작업은 극도의 주의를 요해 현재까지 고작 3개만 성공했으며 모두를 해체하는 데는 한 세대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팍 아마루는 1989년 1,240여 가족이 페루 고산지대의 게릴라전을 피해 정착한 피난민촌이기도 하다. 발굴팀의 손길이 미치기 전까지 방대한 양의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발굴팀은 침출수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남미의 잉카 문명은 한때 지금의 콜롬비아에서 칠레까지 그 영향권에 둘 정도로 번성했으나 보물을 찾아 침입한 스페인의 프란치스코 피자로와 그 군대에 의해 1533년 멸망했다.

이번 발굴 지역은 잉카 말기인 1480∼1535년 사이 60여년 간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 남미 곳곳에서는 약 7,000년 전부터 미이라 풍습이 성행했으나 스페인 정복 후 이교도 의식으로 간주돼 사라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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