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씨가 지난해 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 대표)씨에게 10억원의 로비자금을 준 코스닥 등록업체 D사 대표 박모씨를 최씨의 소개로 직접 만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검찰과 D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5~6월 “지폐의 보안필름 개발사업을 조폐공사와 공동 추진할 수 있도록 홍걸씨를 통해 힘써 주겠다”며 서울 모 음식점에서 박씨를 홍걸씨에게 소개했으며, 이를 전후로 각종 사업청탁 대가로 총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이에 따라 최씨가 받은 10억여원 중 일부가 홍걸씨에게 전달됐는지, 홍걸씨가 로비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D사 관계자는 “회장이 홍걸씨에게 ‘조폐공사와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인사한 뒤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며 “최씨가 ‘나머지 얘기는 내가 할 테니 식사비를 내고 가라’고 말해 인사를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D사측에 “나는 홍걸씨와 대통령 부자(父子)를 위해 일하며 대를 이어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자랑한 뒤 “여권의 보안필름 개발사업도 추진해 주겠다”며 모 장관에게 청탁전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000년 12월 D사 대표에게 “사업에 도움이 될 사람”이라며 최씨를 소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씨가 조폐공사 로비 외에 경남 창원시 아파트 부지의 고도제한을 풀어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돈과 법인카드를 제공받는 등 각종 사업청탁 대가로 총 9차례에 걸쳐 1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또 홍걸씨에게 4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S건설 유모 이사로부터 관급공사를 수주해 주는 대가로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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