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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합류 안정환-설기현 "월드컵은 내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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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합류 안정환-설기현 "월드컵은 내 존재의 이유"

입력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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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 앞세운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근성으로 승부를 걸겠다(안정환).”“유럽전훈의 부진을 씻고 베스트가 되겠다(설기현).”17일 대표팀 대구소집훈련에 합류한 안정환(26ㆍ페루자)과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은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처럼 18일 훈련 내내 투지가 넘쳐났다. 차범근과 허정무의 맥을 이어 유럽 1부리그에 진출한 이들은 당초 월드컵 16강 꿈을 실현할 주역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막상 개막이 다가오면서 본선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소속팀 출전기회가 적어 실전감각이 떨어지고 대표팀 훈련량도 절대 부족해 국내파들의 체력과 전술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

이들이 한결같이 “월드컵까지 계속 한국에 남아 뛰고 싶다”고 말한 것은 바로 유럽에서의 선수생활이 손해가 돼 대표팀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들은 유럽파라는 우월감도 잊은 지 오래다. 안정환은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에 약하다는 히딩크 감독의 지적을 되새기고 있다. 처진 스트라이커든 공격형 미드필더든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리통증을 겪고 있는 설기현도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체력을 쌓아 팀이 필요로할 때 제몫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친김에 20일 코스타리카 평가전에 나설 태세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과 팀 적응이 우선이다. 코스타리카전은 둘을 무조건 투입해야할 만큼 중요치 않다”고 말해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두 선수는 중국전이 열리는 27일까지 국내 소집훈련에 참가한다. 안정환은 28일 이탈리아로 출국한 뒤 다음달 5일 피오렌티나와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재입국할 에정이고, 설기현은 구단으로부터 이후의 일정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히딩크호 출범 이후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해 자존심이 상해 있는 이들에게 이번 소집 훈련은 실전 못지 않은 무게가 실려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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