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할 무렵이면 온 시내에 꽃이 흐드러지는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는 26일~5월2일 7일간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메인상영관)등에서 열린다.영화제 부대 행사로 마련되는 거리축제까지 놓치지 않고 전주비빔밥이라도 한 그릇 먹고 오면 눈과 귀와 입이 즐거운 축제가 된다.
올 개막식 사회는 영화배우 조재현과 김규리가 맡았고, 영화제 홍보도우미는 소유진.
하지만 30여개국 270편의 영화를 다 볼 수는 없는 법.
서동진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7편을 소개한다. 자세한 일정과 티켓 예매는 영화제 사이트 (www.jiff.or.kr)를 이용하면 된다.
▦ 케이티(개막작) / 감독:사카모토 준지 / 한국,일본 / 2002
그가 천착해온 인물탐구 드라마처럼 서로 다른 국적과 개인사적 전력을 가진 인물들의 삶의 궤도를 쫓는 것으로 김대중 납치사건을 드러낸다.
가상의 범인으로 설정된 일본의 우익 자위대장교 도미타와 역시 한국 정보기관인 중앙정보부 요원 김창원이라는 인물이 중심.
▦ 호텔(디지털의 개입) / 감독:마이크 피기스 / 이탈리아 / 2001
한 무리의 도그마 영화 촬영 팀. 프로듀서는 암살자를 고용해 감독을 혼수상태에 빠뜨리고 영화를 넘겨받아 진행하는데…. 영화를 돌아보는 영화.
▦ 새로운 땅(디지털의 개입) / 감독:조단 메라메드 / 미국 / 2001
15세 소말리아 흑인 소년과 40세 이란인 마슈드. 스웨덴 난민캠프에서 강제 추방당할 상황에 처하자 캐나다를 꿈꾸며 여행을 떠난다. 이색 커플의 로드 무비.
▦ 개같은 나날(현재의 영화) / 감독:울리히 사이들 / 오스트리아 / 2001
비엔나 외곽의 시골 마을. 세일즈맨, 이혼한 부부, 선생과 그의 애인과 친구, 그리고 젊은 여인과 질투심에 사로잡힌 남자 친구가 벌이는 술과 섹스, 폭력의 파티.
▦ 왕수선의 여름(아시아독립영화포럼) / 감독 리 지시안 / 중국 / 2001
한여름, 왕수선이라는 12세 소년이 사는 중국 북서쪽 오지 마을에 영화촬영팀이 주인공 싱싱을 연기할 소년을 찾으러 온다.
주인공이 되고 싶던 수선은 눈에 후추가루를 뿌리고 우는 연기로 캐스팅되지만 교장 선생님은 다른 학생을 추천한다.
▦ 웨이킹 라이프(디지털의 개입) /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 미국 / 2001
영화는 한 남자의 꿈을 따라가면서 깨어있는 삶과 꿈 사이의 절대적인 차이를 발견하려 노력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실사이미지에 로토스코핑 기법을 이용하여 30여명의 애니메이터가 한 프레임씩 채색한 영화로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 키즈(크리스틴 버천 특별전) / 감독:토드 솔론즈 / 미국 / 1998
세 자매와 그들의 부모, 친구들, 그리고 이웃 사람들의 상실된 관계를 다루는 블랙 코미디.
박은주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