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피온 킹’(Scorpion King)은 ‘미이라 2’ 에서 자기 영혼을 판 대가로 세상을 지배한 전설의 왕.영화는 그 역을 맡았던 레슬러 더 록(본명 드웨인 더글러스 존슨ㆍ30)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미이라’ 시리즈와는 내용상 상관이 없다.
미국의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이라’에서 만만찮은 인기를 누린 캐릭터를 놓치기 싫은 제작사가 이름과 배우를 빌려왔을 뿐이다.
철저한 기획영화로 그 상품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소홀함이 없다. 수 천년 전, 고모라는 악의 통치자 멤논은 폭정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가 전쟁마다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예언자 카산드라(켈리 후)가 곁에 있었기 때문.
유목 부족들은 해결사인 아테유스(더 록)를 파견해 예언자를 암살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카산드라는 예언을 조작해 멤논에게 붙잡힌 아테유스를 살려 보내고 그를 따라 탈출을 시도한다.
고대에도 대가를 받고 청부살인업자가 존재했다는 가설이나 예언녀가 “처녀성을 잃으면 능력이 없어진다’는 거짓말로 어떻게 몇 년씩을 버텨내 온 것 등 엉뚱한 가정과 허술한 전개가 한 두 곳이 아니지만, 어차피 그런 것을 따지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목숨을 단숨에 앗아가는 불개미 떼와 그것을 씹어먹는 아테유스, 세상을 삼킬 듯한 엄청난 모래 바람은 CG의 개가.
더 록은 195㎝의 거구지만 반듯하게 생긴 외모에 현대식 영어를 구사해 어린이들에게는 멋진 전사로 보이며, 여기에 강력한 기타 사운드의 헤비메탈 음악이 ‘남성 영화’임을 웅변한다.
19일 개봉. 12세관람가.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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