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공식석상에서 “은행직원의 10%를 외국인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 직원들이 술렁대고 있다.김 행장은 17일 서울 햐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국내 은행산업의 후진성을 지적하면서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하려면 은행직원의 10% 정도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비은행 출신 임원 6명이 은행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인재양성만 하는 게 아니라 능력 있는 인재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쓰겠다”며 과감한 외부인사 영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행장은 또 “은행에는 여성인력이 많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활용을 못하고 있다”며 “국민은행도 구성비로 보면 전체 지점장의 약 40%를 여성이 맡는 것이 마땅해 최근 인사에서 5%를 여성으로 채우라고 지시했는데, 반발이 심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은행 직원들은 본격적인 국민ㆍ주택 조직통합을 앞두고 제2, 제3의 ‘파격인사’가 단행되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중견 직원은 “현재 계약직을 포함해 2만5,000명의 직원 중 외국인은 대주주인 ING측 임원 단 한 명뿐”이라며 “2,500명을 외국인으로 채우는 것 자체가 가능한지조차 의문시되지만 조직의 수장이 가뜩이나 신분이 불안한 기존 직원들의 사기를 계속 떨어뜨리는 발언을 해 불만”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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