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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씨 검찰수사 변수 / 김홍걸씨 감싸나 등돌리나…崔속내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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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씨 검찰수사 변수 / 김홍걸씨 감싸나 등돌리나…崔속내 예측불허

입력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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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이틀째 진행중이나 권력 핵심부를 향한 최씨의 전방위 구명 로비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는 등 최씨와 검찰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특히 최씨는 이번 사건의 뇌관인 김홍걸(金弘傑)씨 문제에 대해 아리송한 태도를 보이며 여권 핵심부와 검찰을 시험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아직 최씨의 태도는 예측 불허이다.

■김홍걸씨 보호하나, 등돌리나

최씨는 검찰 출두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DJ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더 이상 홍걸씨나 정권을 감쌀 생각이 없다”고 격한 어조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최씨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를 압박하는 ‘시위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1일 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 최씨측의 대책회의의 상황은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최씨는 참석자들에게 “이번 사건에 홍걸씨 만큼은 제외시켜야 하며 우리 선에서 모든 것을 끝내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도 동의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홍걸씨 보호’를 강조하며 겉으로는 홍걸씨를 걸고 넘어지는 최씨의 행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검찰 주변에선 최씨가 일단 수사 강도를 지켜보며 대응수위를 정하려는 이중 포석이라는 쪽이 강하다.

아직은 ‘여권에서 대통령의 아들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나를 버릴 수 있겠느냐’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씨는 검찰에서 “홍걸씨에게 1000만원,2000만원씩 수 차례 돈을 준 적은 있지만 순수한 용돈 차원이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홍걸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에 대해 17일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도 높은 압박수사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최씨가 홍걸씨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드러나는 최씨의 전방위 로비

최씨는 검찰 출두 직전인 11일 대책회의에서 신건(辛建)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로비를 시도했다.

최씨의 행동은 신 원장이 “그런 문제는 나와 상의하지 마라”고 거절해 ‘실패한 로비’로 끝났지만 최씨와 현 여권 핵심부와의 친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최씨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동할 당시인 97년 당시 당선자 법률 보좌역으로 있던 신원장과 알게 된 뒤 99년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캠프에서 일하면서 역시 당직을 맡고 있던 신 원장을 자주 찾아갔던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또 이날 대책회의에서 신 원장 뿐 아니라 요로에 전화를 걸었고, 지금까지 3차례나 대책회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구명대책이 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최씨는 고공 로비 외에도 언론을 상대로 사직동팀 내사 관계 등 민감한 부분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리며 고도의 머리싸움을 하고 있다.

여기에 김홍걸씨와의 핵심 고리인 홍걸씨의 동서 황모씨 등 사건 관련자의 잠적과 여권 핵심부에 대한 구명로비, 최성규(崔成奎)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도피성 해외 출국 등 최씨측이 밟아 온 일련의 사전정지작업으로 검찰의 초반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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