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완전 자유화(7월)를 앞두고 은행들의 마케팅경쟁이 치열하다. VIP고객뿐 아니라 모든 고객에게 환전수수료의 50%를 깎아주는 은행이 있는가 하면, 초고속 해외송금시스템이나 환전 및 송금전용 마일리지카드 등 이색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기업은행은 미국의 송금 중계회사인 웨스턴유니온사와 업무협약을 체결, 10분 이내에 해외 송금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초고속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시한다. 다음달 말부터 전국 360여개 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시행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세계 각국 은행ㆍ우체국ㆍ편의점ㆍ환전소ㆍ공항ㆍ철도역 등 10만여개 웨스턴유니온 대리점을 통해 송금 후 10분 이내에 돈을 찾을 수 있다.
한빛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환전이나 송금 횟수에 따라 보너스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해외로 보너스카드’로 명명된 이 카드를 가진 고객은 외국 여행자보험에 무료로 가입하고, 500달러 이상 환전하거나 1,000달러 이상 송금할 때 20% 이상의 수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거래실적에 따라 일정 마일리지를 쌓으면 백화점상품권이나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롯데ㆍ동화면세점 이용시 10% 할인, DHL코리아 유학서류 발송비 20% 할인 등의 특전도 있다.
조흥은행은 해외유학생 등록금을 저리에 빌려주는 ‘CHB유학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 소재한 4년제 대학교(서울보증보험 지정학교) 재학생 및 복학예정자와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고지서 금액 범위 내에서 연간 2만달러, 총 4만달러까지 대출해준다. 대출 신청은 서울보증보험에서 정한 보증보험 가입자격에 해당하는 학부모나 친ㆍ인척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금리는 연8.5%(원화대출기준금리 연동) 안팎으로 신청인의 신용도에 따라 추가 우대도 해준다.
수수료 인하경쟁도 뜨겁다. 서울은행은 이 달부터 환전수수료를 50% 할인해주는 ‘월드컵 환전 대축제’를 열고 있다. 1,0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해외여행자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고 여행자수표(500달러 이상) 구매고객과 해외송금 고객(2,000달러 이상)에게는 추첨을 통해 냉장고, 백화점 상품권 등도 선사한다. 한미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환율우대권’을 출력해오면 환전ㆍ해외송금ㆍ여행자수표 구입시 당일 고시기준율과 해당 매매율 차이의 최고 40% 범위 내에서 할인해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 조짐이 완연한데다 7월부터는 해외 송금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 여행자나 유학생 등의 씀씀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환거래 고객을 단골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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