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과 폭로중단을 대가로 한 뒷거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혼돈에 휩싸였다.청와대 핵심 인사들은 대책회의를 하는 등 심각한 모습들이었다.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고, 이를 전혀 몰랐던 수석이나 비서관들은 “이게 뭐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는 개탄의 반응을 보였다.
개탄과 걱정 속에서 특히 홍걸씨와 이 전 의원의 뒷거래를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어느 정도 인지했느냐가 내부적으로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청와대 윤석중(尹晳重) 해외언론비서관이 LA 총영사관 홍보관으로 있을 때 이 거래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알고 있는 윤 비서관은 이날 언론과 접촉을 피했다.친인척 관리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조차 우왕좌앙했다.
청와대 파견 검사들이 모두 검찰로 복귀하면서 2월에 새로 임명된 민정수석과 비서관들은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
민정수석실은 대책회의 후 자료를 통해 "홍걸씨가 대통령 아들로서 해외에서 소송당사자가 된다는 사실,엄청난 소송비용 등에 부담을 느껴 합의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군색하다는 표정은 지우지를 못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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