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인이 조선옛길 찾기에 나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인이 조선옛길 찾기에 나서

입력
2002.04.18 00:00
0 0

*서울大유학 도도로키씨 '서울~제주' 삼남대로 답사 冊으로일본인 지리학도가 서울에서 호남을 관통해 제주까지 이어지는 옛길을 답사해 책을 냈다.

서울대 지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도도로키 히로시(轟博志ㆍ32)씨는 2000년 1월부터 9월까지 조선 10대로 중 하나인 ‘삼남대로’(서울 남대문~제주) 천리길을 도보로 답사하고 ‘도도로키의 삼남대로 답사기(성지문화사)’를 냈다.

옛길이란 60년대 철도와 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시작한 조선시대의 국도.

도도로키씨는 이번 답사에서 유배길인 ‘노령고개(장성갈재)’와 월출산 안에 숨어있던 ‘누릿재’를 찾아내기도 했다.

그는 “일제시대 지도에는 노령고개가 1번 국도가 있다고 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동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매몰돼 있었다”며 “잊혀진 역사의 길목에서 서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교토 리쓰메이칸(立命館)대 지리학과를 나온 뒤 ‘한국의 옛길’이 좋아 98년 서울대 지리학과에 편입한 그는 이미 영남대로와 의주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관북대로 등 조선 10대로의 절반을 답사했다.

‘옛길 복원’은 일본의 경우 60년대부터 학계에서 이미 시작됐고 80년대는 지자체에서 맡아 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 정체성을 찾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관광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며 “월드컵 개최 도시인 시즈오카(靜岡)는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도카이도(도쿄-쿄토간 옛길) 복원’에 맞춰 관련 축제를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동지지’’대동여지도’ 등을 갖고 다니지만 마을 원로 어른에게 물어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는 “옛길 찾기는 책에 없는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 좋다”며 “가는 곳마다 밥 먹고 가라, 자고 가라는 남도의 인심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도도로키씨는 함께 답사길에 나섰던 인터넷 배낭여행 동아리 최정인씨와 2000년 7월 결혼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