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만 와 주세요. 꼭 필요하시면 둘째, 넷째주 수요일에 예약을 해주세요”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정보기획팀 직원들은 요새 폭주하는 방문 신청을 완곡히 거절하느라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만도가 구축한 디지털 경영 모델이 입소문이 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기업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2월말까지 만도의 디지털 경영 현장을 견학한 기업이 90여개에 이른다. 많을 때는 수개 업체에서 50여명이 한꺼번에 방문해 직원들이 거의 본업을 접어두고 안내에 매달릴 정도다.
이러다 보니 디지털 경영 구축 노하우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만도는 지난 달 초 ‘알려주려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아래 매월 둘째, 넷째주 수요일을 ‘만도 디지털 경영 레퍼런스 데이’로 지정했다.
또 1회 참관인원도 20명 이내로 제한하고 별도의 디지털 룸을 만들어 디지털 경영 노하우를 깊이 있게 전달키로 했다.
지난 달 13일 처음 실시한 레퍼런스 데이에는 태광실업, 고려해운 등 5개사 25명이 방문했다. 27일에는 한화석유화학, 통일중공업, 기린산업 등 8개사 15명이 찾아와 만도의 디지털 경영을 벤치마킹했다.
만도 오상수 사장은 “만도가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얻은 귀중한 경험을 공개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경영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만도는 1997년부터 5년에 걸쳐 314억원을 투자해 회사내 모든 경영 프로세스를 디지털화 했다. 만도는 이를 통해 연간 121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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