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국내에 공식 루트를 통해 수입되는 일제 승용차는 도요타의 렉서스 브랜드뿐이다. 지난 해 초 렉서스가 처음 국내에 선보일 당시 시승을 해본 적이 있다.당시 차량은 4,300㏄급 LS430 이었다. 일을 마치고 주차장에 서있던 차에 올랐다.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고 미끄러지는 듯 출발했다. 그런데 몇 미터도 못 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다. ‘시동이 꺼졌군’하는 생각에 키를 돌렸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킥~’하는 모터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시동이 꺼진 것이 아니라,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조용한 차가 있을까’하는 놀라움이 몸 전체로 느껴졌다. 이러한 경험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시승을 했던 대부분의 기자들이 똑 같은 경험을 했다한다.
그런데 꼭 1년 만에 똑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 지난 달 대우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L6 매그너스를 타보면서다. 역시 시동이 꺼진 게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발밑으로 전해오는, 거의 감지할 없을 정도의 미세한 느낌이 없었다면 다시 한번 시동키를 돌릴뻔 했다. ‘대우=시끄러운차’라는 통념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2,000㏄급으로 기존 4기통이 아닌 6기통을 적용한 효과도 확실히 맛볼 수 있었다. 폭발하는 듯한 순간 가속력과 시속 140㎞이상을 달리면서도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안정성에서 직렬 6기통 엔진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대우차가 새롭게 거듭나는데 이 차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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