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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격적인 교실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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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격적인 교실 살인

입력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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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학생이 동급생을 교실에서 살해한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다. 학원폭력은 이제 아이들을 학교 보내기가 겁날 정도가 돼버렸다.교실살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15일 발생한 B군사건은 친구의 복수를 한 점, 남의 교실에 들어가 교사가 보는 앞에서 흉기를 휘두른 점에서 특별한 관심과 분석이 필요하다.

B군의 행동에는 두둔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살인의 동기가 된 선행폭력을 막지 못한 것과 B군에 대한 평소의 무관심은 어른들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B군은 초등학교때부터 절친했던 친구가 집단폭행당하는 것을 보고도 도움을 줄 수 없어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고 괴로웠다고 한다.

학교나 학부모들이 상습적인 학원폭력을 막았더라면 살인사건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한 일로 흉기를 휘둘러서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생각일 뿐이다.

10대의 우정과 의리는 어른들의 생각과 다르다. 10대를 올바르게 이끌어야 할 어른들은 그들을 10대의 눈높이에서 보는 것을 잊고 있다.

B군은 늘 조용했으며 아무런 문제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학생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범행 재연과정에서도 무덤덤했다니 그 마음 속의 맺힘과 엉킴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셈이다.

B군에게는 부모의 이혼이 큰 상처일 수도 있고 친구가 가장 중요한 존재일 수도 있었다. 누군가가 주의깊게 살펴 보고 지도했더라면 B군의 우정은 다른 길을 찾았을 것이다.

B군은 영화 ‘친구’를 보고 의리를 알았다는 말도 했다는데, 영상매체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을 어른들은 경시하고 있다. 교실살인은 어른들이 유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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