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반지의 주인공은 결국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대구 동양이 강력한 수비와 고비마다 터진 3점포를 앞세워 만원의 홈팬들 앞에서 기사회생했다.동양은 17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마르커스 힉스(33점 11리바운드)-김승현(17점 9어시스트) 듀엣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SK를 88_77로 물리쳤다. 3승3패를 이룬 양팀의 최종 7차전은 19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간 것은 97~98 시즌 이후 처음이다.
위기에 몰린 동양은 초반부터 투지를 불태웠다. 김병철 대신 선발로 나온 전문 수비수 이지승은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범했지만 슛감각이 절정인 서울 SK의 슈터 조상현을 1점으로 꽁꽁 묶었다. 공격에서는 전희철이 힘을 냈다.
서울 SK의 신인 김종학에 막혀 4,5차전 부진했던 전희철은 강력한 골밑 돌파로 동양의 첫 득점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 1쿼터에서만 10점을 뽑아냈다. 1쿼터를 31-15로 크게 앞선 동양은 2쿼터들어 이지승이 4반칙, 주포 힉스가 3반칙에 각각 걸려 위기를 맞았다. 상대 조상현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48-37로 추격당한 것.
서울 SK의 거센 추격을 따돌린 것은 동양의 3점포였다. 김병철의 3점포로 후반 공격을 개시한 동양은 임재현 석주일의 3점포로 응수한 서울 SK에 3쿼터 중반 57-47로 10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동양은 전희철 김승현의 연속 3점포와 힉스의 중거리슛 등으로 3분사이에 15점을 퍼부으며 3쿼터 종료 1분50초를 남기고 72-47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 SK는 동양의 힉스가 전반 파울트러블에 걸렸지만 에릭 마틴과 서장훈이 동양의 골밑 허점을 공략하지 못해 역전에 실패, 7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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