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명의 사망ㆍ실종자를 낸 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INA) 소속 CCA-129편 보잉767 여객기의 기장이 15일 중국 베이징 출발 직전에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교체된 기장은 기상 불량시 착륙을 위해 해야 하는 김해공항 선회비행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조종사의 경험부족과 실수가 추락사고의 주원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중앙사고대책본부(본부장 임인택ㆍ林寅澤 건설교통부장관)는 16일 사고조사반을 구성, 중국측과 함께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반 관계자는 “사고 전후 부산항공청이 중국으로부터 넘겨 받은 승무원 명단을 대조한 결과 14일 중국이 발송한 명단에는 기장이 ‘우닝’(Wu Ningㆍ32)으로 기재돼 있었으나 사고 직후에는 ‘우신루’(吳新祿ㆍ31)로 교체, 출발 당일 기장이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신루 기장은 이날 조사에서 “올들어 4~5차례 김해공항을 운항했지만 선회접근은 처음이며 항공기 동체에서 이상을 느끼지는 못했다”며 “충돌순간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가시거리가 3.2km에 불과한 악천후 속에서 조종사가 선회지점을 잘못 잡아 항로를 이탈한 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측은 사고원인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반은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17일 김포공항 건교부 분석실로 옮겨 한국 중국 미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격 판독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사고 발생 이틀째인 16일에도 소방대원과 경찰, 군, 자원봉사자등 5,000여명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여 시신 1구를 추가로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공식집계된 사망자는 122명으로 늘어났으며 6명은 실종, 38명은 생존했다.
김해=특별취재반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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