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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상훈 2년반만에 귀국 "야구인생 새로 시작할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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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상훈 2년반만에 귀국 "야구인생 새로 시작할 각오"

입력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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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인생을 마무리 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풍운아 이상훈(31)이 2년 반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방출된 후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던 이상훈은 LG트윈스의 유성민 단장과 함께 16일 오후 귀국했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시절이었던 99년 11월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에 콧수염한 모습으로 귀국한 이상훈은 “2년 반만에 기자회견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인사하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이상훈은 17일부터 구리LG구장에서 훈련에 들어가 국내 복귀를 준비하게 된다.

-한국 무대로 복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미국 야구를 그만뒀으니 복귀하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상의 끝에 결정했지만 일본으로 간 것도, 미국으로 간 것도, 다시 LG로 복귀하게 된 것도 다 나의 결정이었다. LG시절 단장이셨던 어윤태 사장님과 7일 통화한 것이 복귀하는데 영향을 크게 미쳤다.”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이 없는 일이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지만 아쉬움만 갖고 있다면 시간 낭비다. 대부분 마이너리그에 있었지만 한 달이나마 메이저리그 생활도 해봤다. 한국에 복귀한 만큼 신인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

-언제쯤 마운드에 설 수 있나.

“3월말부터 운동을 못했지만 미국에서 스프링 캠프를 통해 몸을 만들어 놨다. 피칭을 해봐야 알겠지만 늦어도 5월쯤에는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같다.”

-일본야구와 미국야구에 대한 느낌은.

“어릴 때 TV로 본 미국야구는 힘만 있는 야구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파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야구처럼 섬세했다. 일본야구도 마찬가지였다. 실제의 일본야구는 정교한데다 힘도 있었다.”

-어떤 보직을 맡게 되나.

“감독님과 상의할 일이다. 팀 사정을 고려해서 결정될 것이다. 공을 많이 던지면 손가락이 저리는 혈행 장애가 그대로 있어 보직이 결정되는 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연봉은 결정됐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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