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랜에서 모인다.”랜파티가 네티즌들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랜파티란 정장을 하고 연회장에 모여 칵테일을 마시는 서양식 파티대신 PC방에 모여 랜(LAN, 근거리통신망)으로 연결된 PC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사이버 파티.
주로 특정 게임을 파티의 주제로 정해놓고 해당 게임을 즐기며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일반 파티와 다르다. 주제로 정해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응집력과 결속력이 강하고 쉽게 친해진다는 점이 랜파티만의 강점이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랜파티는 온라인족들이 늘면서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초기에는 마음이 맞는 네티즌들끼리 소규모로 PC방에 모여서 ‘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6’ 등의 게임으로 랜파티를 벌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게임 관련업체에서 PC방을 통째로 빌려 수백명이 함께 모이는 대규모 모임도 늘고 있다.
최근 열린 랜파티는 지난달말 서울 종로의 PC방에서 개최된 ‘울펜슈타인 랜파티’. 게임유통업체인 비스코에서 올해 들어 세번째 개최한 이날 이벤트의 주제는 복잡한 미로에서 총싸움을 벌이는 내용의 3차원 액션게임인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저녁 6시부터 1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파티에는 18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친목 도모를 위해 서로 팀을 만들어 대항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랜파티 분위기를 체험하고자 참관한 컴퓨터관련업체 관계자들이 경품을 내놓아 파티 분위기를 돋구었다. 랜파티에 참가한 직장인 이선정(26)씨는 “세번째 참가하는데 매번 참가할 때마다 흥분된다”며 “다음번 랜파티에도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특징은 인터넷을 통한 뒤풀이. 행사가 끝난 뒤 울펜슈타인 게임홈페이지(www.wolfen.co.kr)에는 참가자들의 후기가 속속 게재됐다. 랜파티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직장인은 “재미있는 랜파티를 각 지역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투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랜파티의 열기를 체험하고 싶으면 27일 EA코리아에서 개최하는 ‘EA 죽자사자 랜파티’에 참가하면 된다. 이번 주제 게임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총싸움을 벌이는 액션게임인 ‘메달오브아너’와 ‘글로벌오퍼레이션’, ‘레니게이드’ 등 3종이다.
참가를 원하면 EA코리아에 신청 이메일(event@ea.co.kr)을 보내면 된다. 메달오브아너 64명, 레니게이드 32명, 글로벌오퍼레이션 24명 등으로 게임별 참가 인원이 선착순으로 정해져 있다. 정품 게임 소지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게임을 구입하지 못한 이용자는 소정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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