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기상상황+조종사의 훈련부족+실수→여객기 추락….’15일 발생한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조종사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블랙박스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확인된 여러 정황과 전문가 분석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기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김해공항 지형에 익숙치 않은 조종사가 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있다.
항공기 사고원인으로는 통상 ▦악천후 ▦관제탑 과실 ▦공항입지불량 ▦기체결함 ▦조종사과실 등이 꼽힌다.
우선 악천후가 원인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시 강한 바람과 짙은 안개로 인한 시계 불량, 비 등의 요인이 있었지만 공항의 비행기 착륙제한치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또 공군이 이례적으로 즉각 공개한 조종사와 관제탑과의 교신내용을 보면 항공기 공항착륙 유도에서 추락에 이르기까지 관제탑에서 유도를 잘못한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교신내용 중 논란이 되는 ‘클리어 투 랜드(clear to land)’용어는 관제탑이 ‘착륙을 허락한다’는 뜻이지만 언제든지 상황이 돌변하면 조종사가 자체판단으로 착륙하지 않을 수 있다.
입지여건과 관련, 김해공항이 산으로 가로막혀 사고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김해공항에서 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또 추락사고 직후인 오전 11시 33분께 사고항공기와 유사한 ‘찰리급’ 군 수송기 CN130기가 서클링(선회)을 통해 착륙한 점도 그 반증이 될 수 있다.
김종휘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은 “모든 조종사는 공항의 지형 등에 숙달이 된 상태에서 비행을 하게 돼 있다”며 “이 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항공기가 비행 혹은 착륙과정에서 기체고장을 일으켰다는 진술이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아 기체결함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 같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30세를 갓 넘고 김해공항 착륙경험이 5회에 불과한 기장(31)이 경험 미숙으로 안전착륙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항공대 은희봉(殷熙鳳ㆍ항공운항과) 교수는 “ 조종사와 관제탑 교신내용과 기장의 기내방송 등을 볼 때 기체결함 등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특히 어느 국가건 조종사들에게 서클링 등에 대해 철저히 훈련시키고 있기 때문에 공항의 입지가 사고를 불렀다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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