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뒤늦게 김해시청 유가족 대기실로 달려온 박화숙(60)씨는 통곡의 눈물을 흘렸다. 중국 여객기 추락 사고로 30년 친구들인 부산여고 13회 동창생 9명과 이들의 남편 3명이 모두 참사를 당했기 때문이다.고후순 부산 경성대 교육학과장, 약사 홍명숙씨 등 30년지기인 이들 동창생들은 올해 환갑을 맞아 중국여행을 함께 떠나기로 했다.
같은 모임의 박씨도 애초 이번 여행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여행 몇일 전 불편한 몸 때문에 가지 않아 다행히 화를 면했다.
박씨는 “나이 들면서 서로 의지하고 살았는 데…”라며 “나만 살아남은 것 같아 친구들한테 죄를 지은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들 동창생 중 이정자씨는 한 때 생존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확인 결과 숨진 것으로 밝혀져 유족과 박씨를 더욱 애타고 안타깝게 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