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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이軍에 체포된 바르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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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이軍에 체포된 바르구티

입력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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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마르완 바르구티(42)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핵심 실력자로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유력한 후계자들 중 한 명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최대 정치조직인 파타운동의 요르단강 서안 지역 총책임자로서 1997년부터 아라파트 수반의 평화노선에 반발해 무장 독립투쟁을 이끌어 왔다.“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이스라엘인에 대한 공격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며 대 이스라엘 공격을 노골적으로 선동한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의 수배 명단 1순위에 올라 있었다. 이스라엘은 그를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인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사령관 및 파타 산하의 과격 무장단체인 탄짐의 지도자로 지목했다.

바르구티는 18세 때 파타운동 가담 혐의로 6년 간 투옥되는 등 일찌감치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가 1987년 이스라엘에 의해 추방됐다. 1994년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팔레스타인에 돌아간 그는 한동안 평화 협정을 지지하다 1997년 강경론으로 선회해 파타운동의 민병대 지휘관 등을 맡았다.

팔레스타인민족해방기구(PLO)의 그늘에 가려 있던 바르구티가 입지를 강화한 것은 2000년 9월 인티파다(무장봉기)를 이끌면서부터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유혈 투쟁을 선동하는 동시에 구세대 PLO 지도자들의 개혁을 요구했다. 10년 가까이 협상을 끌어 온 아라파트 수반에 실망한 팔레스타인인들이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권력지향적이라고 알려진 그는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함으로써 아라파트 수반의 최측근이라는 지위를 누려 왔다. 아라파트 수반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여겨지는 바르구티를 끌어안는 쪽을 선택했다. 최근 그는 자브릴 라주브(48) 요르단강 서안 치안경찰 장관, 모하메드 다흐란(41) 가자지구 자치경찰 장관과 함께 아라파트 수반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다.

바르구티의 체포는 이스라엘이 그 동안 아라파트 수반 및 측근들에 대해 신변위협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철회한 것이다. 내부 과격단체들의 반발, 국제사회의 외면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아라파트 수반은 수족을 잃고 더욱 심한 곤경에 빠지게 됐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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