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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 클릭! 뭉치면 싸진다

입력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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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최모(45ㆍ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건설중인 S오피스텔 11평형을 이달 초 한 인터넷 쇼핑몰업체의 공동구매를 통해 4,300만원에 샀다.이 오피스텔의 원래 분양가는 4,600만원. 참여자가 많을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는 슬라이딩 공동구매 방식(참여자 10명 이상이면 5%, 20명 이상이면 7% 할인)이었기 때문에 분양사와의 입씨름 없이 간단히 300만원을 깎은 셈이다.

최씨와 함께 오피스텔 공동구매에 참여한 나머지 21명도 최씨같이 7%의 할인율을 적용받았다.

시공사와 분양사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였다. 오피스텔 분양을 담당한 완컨설팅사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에 무료로 배너 광고가 나가기 때문에 영업비 상당액을 줄일 수 있었으며 그만큼 소비자에게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인터넷 공동구매가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소비자는 시중가보다 훨씬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고, 생산자는 중간 유통단계를 대폭 줄임으로써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 ‘더 이상 쌀 수 없는 쇼핑’과 ‘수요와 이윤이 확보된 판매’의 아귀가 이처럼 잘 맞을 수도 없다.

◈ 인터넷 공동구매란

공동구매는 말 그대로 소비자 여럿이 모여서 같은 물건을 싸게 사는 방식. 김장철이면 배추, 고추 등을 마을 부녀회별로 구입하는 관행과는 인터넷에서 진행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인터넷 공동구매의 원칙은 특정 물건에 대해 구매 희망자가 많을수록 할인율이 커지는 슬라이딩 시스템이 일반적이다.

최소 규모의 참여자만 있더라도 통상 최저가는 보장되나 네티즌들끼리 공동구매단을 만들어 참여하면 더 싼 값에 물건을 살 수도 있다.

공동구매를 이용하려면 우선 공동구매 전문사이트나 종합 쇼핑몰, 각종 동호회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1주일 또는 열흘 단위로 열리는 공동구매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적당한 물건을 클릭만 하면 된다. 사이트별로 보통 100~150여종의 상품이 올라오고 결제는 신용카드나 지로로 이뤄진다.

◈ 인터넷 공동구매의 폭발적인 성장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동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만 해도 1~5%에 그치던 공동구매 매출 비중이 연말에는 15~20%로 급증했고 매매 상품도 컴퓨터,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에 한정됐던 것이 최근에는 가전제품, 가구, 여행ㆍ공연티켓, 부동산 등으로 확대돼 ‘만물상’을 방불케한다.

한솔CS클럽은 지난 해 1월 공동구매 부문에서 3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매월 50% 이상 성장해 12월에는 21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월 22억원, 2월 24억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흥식 상품개발팀장은 “공동구매 회원이 올 해 100만명을 돌파하고 매출 비중도 20%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인터파크의 경우도 지난 해 4%에 그쳤던 공동구매 매출 비중이 2월말 8.6%로 뛰었고 구매건수로는 12%에 달했다.

2000년 4월 공동구매 서비스를 개시한 삼성몰은 올 2월 공동구매 매출액이 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폭증했다.

인터파크 김동업 팀장은 “가격이 시중가보다 20~70% 싸고, 온라인 업체들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품배달 및 대금결제 과정을 모니터해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신 쇼핑 문화’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공동구매 120% 활용법

ㆍ계획된 쇼핑으로 충동구매를 막아라

ㆍ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주위에 알려 구매자의 수를 늘리고 가격을 더욱 낮춰라.

ㆍ가격비교 사이트(야비스 에누리 베스트바이어 오미 등)나 다른 공동구매 사이트와 비교해 제일 싼 물건을 선택하라.

ㆍ모델이 착용한 이미지를 반드시 확인해라.

ㆍ터무니없이 싼 가격의 상품이라면 진품인지 의심해봐라.

ㆍ회원용 뉴스레터를 꼼꼼히 살펴라.

ㆍ고가의 명품이나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이 있다면 공동구매 사이트에 호소해 판매를 유도하라.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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