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고독 만큼 희열을 안겨주는 운동이에요. 하루하루 성실하게 지내는 삶의 철학은 마라톤에서 얻은 교훈이지요.”19일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제31회 ‘민관식배 10㎞ 단축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민관식(閔寬植) 전 문교부 장관은 84세의 나이를 잊게 해 주었다.
이 대회는 경기고 33회 졸업생인 민 전 장관이 1971년 문교부 장관 재직시 만들었고, 이후 동문 마라톤대회가 됐다.
그는 “운영비가 없어 여기저기서 돈을 꿔가며 치뤘는데 벌써 31번째가 됐다”면서 “예나 지금이나 후배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직접 참가해 일부 구간이라도 달릴 계획이다. “체력이 딸려서가 아니라 무릎을 다칠 수 있다는 충고를 듣기로 했다”는 그는 “노익장이라는 말은 오히려 어색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아침마다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 6㎞를 뛰며, 1주일에 두번 이상 테니스를 즐긴다.
국회부의장, 대한체육회장 등의 많은 이력을 가진 그는 지금도 바쁘다.
얼마 전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장 자격으로 전 문교부 장관 13명의 서명을 받아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 건의문을 대통령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9월 15일이면 김영호(金英鎬ㆍ77)씨와 결혼 60년째인 회혼(回婚)일을 맞는다. 그는 “회혼일에 맞춰 나는 회고록을 내고 부인은 요리책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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