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빠뜨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 알고 나면 대처하기도 쉽지 않을까.MBC TV가 30일 밤11시5분 방송할 다큐멘터리 ‘황사’(연출 장덕수)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황사의 발생과 원인,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한반도에 날아든 황사가 인간과 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1994년 ‘갯벌은 살아있다’를 제작한 장덕수 PD는 황사에 대해서 무조건 혐오감부터 갖고 보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
황사는 인간이 만든 환경재앙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수 백 만년간 계속돼온 자연현상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황사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배경 은? 장 PD는 생존을 위해 인간이 자연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중국에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농경지를 확보하기 위해 삼림을 파괴했고, 이에 따라 사막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작진이 가장 주목한 부분도 황사의 발생.
2월말 서울대 박순웅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과 베이징대 연구팀의 합동조사단에 합류해 중국 황토고원지대와 내몽고의 초원사막지대, 고비 사막 등 황사 발원지를 취재하면서 황사의 발생을 영상에 담았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황사 연구의 현황도 소개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도 황사가 중국 대륙의 오염물질을 한반도로 실어 나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황사가 어떤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자료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장 PD는 “황사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지 불과 2, 3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황사에 대한 섣부른 낙관도, 비관도 모두 이르다”고 지적한다.
황사는 환경재앙이기 전에 지구의 자연현상임을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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