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잇달고 있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에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마침내 대노했다.교황청은 15일 미국 가톨릭 교회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 특별회담을 열기 위해 미국 추기경 13명을 로마 교황청으로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고위 관계자는 특별회담이 다음주 23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며 추기경들은 교황 및 교황청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가톨릭 교회의 성추문 사건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이 특정 국가의 성직자들만을 소환해 특별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소환되는 추기경들 중에는 성추문 사건에 연루된 볼티모어의 윌리엄 킬러 추기경을 비롯해 보스턴의 버나드 로 추기경, 시카고의 프란시스 조지 추기경, 뉴욕의 에드워드 이건 추기경, 로스앤젤레스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 등 8명이 포함됐다.
또한 성추문 사건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윌튼 그레고리 미국 주교회의 의장과 윌리엄 페이 주교회의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으며 제임스 히키 전 워싱턴 대주교 등 원로들도 소환 대상에 올랐다. 추기경은 가톨릭계의 서열상 교황 다음의 고위직이다.
그레고리 주교회의 의장은 “본인도 기꺼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미국 주교들에게 바티칸의 소환에 협조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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