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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씨 200억대 차명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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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씨 200억대 차명거래

입력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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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16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친구인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 김성환(金盛煥)씨가 특검에서 드러난 6개 차명계좌를 포함, 모두 34개 계좌를 통해 200억원대 자금을 거래해온 사실을 확인, 입출금 내역을 추적중이다.검찰은 이중에서 5,000만원 이상의 뭉칫돈이 오고 간 10여개 계좌를 집중 분석하는 한편 이 계좌들의 주인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특히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김씨와 아태재단간 자금거래가 특검조사때의 10억원보다 3~4배 많은 정황을 포착, 이 돈의 성격과 돈세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다음주중 아태재단 회계관계자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친구와 기업명의로 복잡한 자금거래를 해왔다”며 “한번만 사용한 계좌도 여러 개이며 짧은 기간에 뭉칫돈이 오고 가기도 하는 등 일반적인 거래로 볼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돈세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검찰은 또 김씨가 ROTC동기인 모 피자업체 회장 정모(54)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받은 1억7,000만원 외에 김씨가 2,3차례 더 세무ㆍ건설 관련 공무원에 대한 청탁대가로 금품을 받아낸 혐의를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이수동(李守東ㆍ구속) 전 아태재단 이사에게 지난해 11월 대검의 수사상황을 알려준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에 대해 금명간 소환통보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이사의 진술에도 불구, 일주일 넘게 소환일시를 정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김 고검장의 반박 등에 대비한 조사준비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내부에서는 “법리상 김 고검장에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적용이 힘들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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