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객기 추락사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우신루(吳新祿ㆍ31) 기장. 16일 그가 말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그의 행동과 경력, 신원 확인 과정 등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 기장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우 기장은 사고 직후 머리를 다쳐 김해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간호사들이 전하고 있다.
물론 당시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청색 승무원복을 청바지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100명 이상의 인명을 책임지는 국제선 기장이 실제로 승무원복이 아닌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는 자신의 경력에 대해서도 말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 16일 새벽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조종 경력 1년에 김해공항에 여러 번 왔다”고 했다가 “기장 경력 1년으로 김해공항에 5번 왔다”고 바꿨다.
이날 오후 실시된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는 “올해만 4~5번 왔고 그 전에는 여러 번 왔으나 선회 착륙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라고 또 다른 진술을 했다.
우 기장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미심쩍은 점이 적지 않았다. 항공사측은 사고 후 기장 이름을 세번씩이나 바꿔 통보했다. 사고대책본부가 사고 후 중국국제항공공사 부산지점으로부터 받은 승무원 명단에는 기장이 치신셩(QI XIN SHENGㆍ32)으로 돼 있었다.
명단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은 항공사측은 기장의 이름을 ‘우닝(Wu Ningㆍ32)’으로 수정, 통보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신분확인이 되지 않자 결국 중국정부가 부산영사관에 기장의 이름이 ‘우신루’라고 알려줘 생존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사고 당일 기장이 우닝에서 우신루로 바뀌면서 일어난 소동으로 밝혀졌지만 중국측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측이 기장을 부랴부랴 교체하면서 기장 자격을 아예 갖추지 않았거나 부기장 정도의 자격을 가진 기장이 조종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이상 부조종사 과정을 밟아야 기장이 될 수 있지만 중국은 그 자격이 조종경력 4~5년 정도”라며 “사고기 기장의 조종실력을 볼 때 그 자격 조차 제대로 갖췄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기장 2명도 28세와 30세의 초보 조종사였던 것으로 밝혀져 사고기 조종사들의 실체에 대한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부기장 2명은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해=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부산취재본부=박상준차장 김창배 목상균 이동렬 정창효기자
▲대구취재본부=전준호 정광진기자
▲사회부=송용창 고찬유기자
▲사진부=이서덕 손용석 최홍수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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