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항로보다) 왜 1.8㎞나 더 벗어나 선회비행(서클링)을 했을까.’1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여객기의 추락 직전 비행항로가 미스터리에 휩싸이고 있다. 미스터리의 핵심은 왜 정상선회항로에서 한참 벗어난 돗대산까지 비행하게 됐느냐는 점이다.
돗대산과 일직선 방향에 있는 활주로와의 거리는 4.5km.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김해공항 활주로 착륙지침에는 정상 선회 비행시 마지막 선회지점과 활주로와의 거리를 2.7㎞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기는 정상위치보다 1.8㎞나 벗어나 마지막 선회비행을 했다. 이 점은 사고원인을 밝혀줄 핵심고리로 사고조사반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 까닭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시계비행을 하던 조종사가 거리측정을 잘못했거나 또는 사고기의 거리측정 장비가 고장났을 가능성이다.
조종사는 전방에 대한 육안관측과 함께 계기판내 전방향 무선거리측정장비(VOR/DME)에 나타난 활주로와 비행기와의 거리와 각도를 주시하면서 계기비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조종사는 짙은 안개로 활주로와의 거리를 착각했거나 장비의 고장을 모른채 계기판만 믿고 정상위치를 벗어나 선회비행을 했을 상황을 상정할 수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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