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www.ft.com)가 최근 진로의 ‘고군분투’에 관해 소개, 주류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FT 13일자는 진로가 최근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채권매입 중지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외국계 포식자가 한국 서민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소주업체를 잡아먹으려는 한다는 야릇한 애국적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공격’ 이후 한국 국민들 사이에 진로가 해외자본에 헐값에 팔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 소주를 마실 때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
1997년 진로가 파산신청을 할 때에도 음식점마다 '진로를 살리자'는 문구가 나붙고, 채권단과 정부는 마치 오케스트라 단원처럼 진로를 구하는 데 힘을 모으는 등 ‘진로 살리기’ 캠페인이 벌어졌던 사실을 이 신문은 지적했다.
FT는 “진로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국가 기관(national institution)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진로가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젊은층과 여성이 와인 등 외국 술을 선호하는 등 소주시장 자체가 약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진로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월드컵은 소주를 세계에 선보일 호기라고 판단한 진로의 희망이라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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