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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실장 임명 정치권 반응 / "최악인사" "대통령 고유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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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실장 임명 정치권 반응 / "최악인사" "대통령 고유권한"

입력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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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5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특보의 비서실장 기용에 대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상 최악의 인사”라고 격렬히 비난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야당탄압 언론탄압, 공작정치의 대표자”라는 비난도 모자랐던지 ‘나라를 망친 대표적 간신(奸臣)”이란 표현까지 썼다.

그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야당과 언론탄압의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박씨의 비서실장 등용은 국민과 야당과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는 여론 부담을 무릅쓰고 박 실장 카드를 꺼낸 김 대통령의 의도에 더 관심을 보였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김 대통령이 각종 비리의 핵심인물을 비서실장으로 택한 것은 현 비리국면을 정계개편 등 공작적인 방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민련은 공식 논평을 내지않았고 당직자들도 의견표명을 꺼렸다.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자리면 모를까 장관과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대통령의 인사권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함구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박 실장 기용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인 데다 일반 내각도 아니고 비서실 인사이므로 굳이 논평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논평을 삼갔다.

박 실장의 경선 개입 의혹을 제기해온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논평할 가치가 없다. 관심이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인적 쇄신 운동을 주도했던 정동영(鄭東泳) 후보측은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인적쇄신 대상 1호였던 인사가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은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소장파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각종 인사에서 편협한 조언을 했던 사람이 실장에 임명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으나, 같은 소장파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국민의 정부를 잘 마무리하기 위한 고심의 인사로 평가한다”고 변호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임기 종반의 국정 운영을 위해 여러 가지 사항을 잘 고려한 인사”라고 논평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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