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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기 김해 추락 / 생존자 왜 많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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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기 김해 추락 / 생존자 왜 많았나

입력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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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생한 중국 항공기 추락 사고는 생존자가 이례적으로 많았던 항공사고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항공전문가들은 구사일생이 가능했던 원인으로 ▦항공기가 산기슭의 숲쪽으로 추락, ‘쿠션효과’가 있었고 ▦동체가 정면충돌을 피하고 꼬리부터 슬라이딩한 점 ▦사고 당시 비가 내려 불길이 번지지 않은 점 등을 꼽고 있다.

우선 항공청과 경찰은 관제탑과 교신하던 조종사가 갑자기 나타난 산을 피해 기체를 급상승시키려다 산을 스치며 추락하면서 소나무 등 울창한 삼림이 완충작용을 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비행기 동체가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에 꼬리 부분부터 부딪쳐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실제로 상당수 생존자들은 충격이 적어 경상에 그칠 수 있었다.이 같은 상황을 반증하듯 사고현장 앞쪽 300여m까지 소나무들이 사고기 잔해가 있는 지점쪽으로 넘어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만일 사고 여객기가 민둥산이나 바위 등에 추락했을 경우 생존자를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며 "대다수 생존자는 완충작용 덕분"이라고 말했다.

여객기가 꼬리부분부터 슬라이딩 하면서 충격이 줄었고 기체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생존자들이 밖으로 튕겨나간 점도 사망자를 줄인 요인으로 분석된다.이를 반증하듯 여객기 앞쪽과 뒤쪽에 있던 승객들은 여객기 밖으로 떨어지거나 여객기의 갈라진 틈을 비집고 탈출에 성공했다.이들 역시 상당수가 경상만 입었다.부산 삼선병원으로 후송된 안혜숙(39ㆍ여ㆍ부산 사상구 학장동)씨의 경우 머리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기도 했다.중국 연변 출신의 재중동포 서진식씨는 "기절했다 눈을 떠보니 나무에 걸려있었다"며 한숨을 내휘었다.

구조작업을 지휘한 진영철 경남경찰청 2502전투경찰대장은 “기체에서 분리된 여객기 꼬리부분에서 무려 30여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또 사고당시 항공기가 인근 한효아파트를 스치듯 기체를 급상승 시킨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아파트와의 충돌을 피하려 노력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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