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사격스타 부순희(34ㆍ한빛은행)가 위암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재활의지를 불사르고 있다.부산아시안게임 대표선발 1차대회인 실업단사격대회를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위암판정을 받은 부순희는 1일 삼성의료원에서 받은 수술결과가 좋아 최근 퇴원, 집에서 요양중이다. 부순희는 일단 5월말 있을 대표선발 4차대회인 회장기를 목표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전국체전서 비공인 세계신기록 작성을 계기로 부진에서 탈출한 부순희에게 3월 중순 또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속이 안 좋아 받은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초기 판정을 받았다. 부순희는 김영미(43) 감독을 붙잡고 목놓아 울었다.
25m권총서 세계정상급 실력을 갖췄음에도 부순희는 잇따른 불운으로 88서울올림픽부터 4차례 올림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심지어 2000시드니올림픽 직후에는 시어머니와 언니가 차례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또다시 자신 마저 암이라니….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강도 높은 겨울훈련을 소화했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듯해 한없이 서러웠다.
다행히 수술 후 부순희는 빠른 속도로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방사능치료가 필요 없을 만큼 상태가 좋아져 체력만 회복되면 대회 참가가 가능할 것같다. 부순희는 “선발전을 놓치게 돼 무척 아쉽다.
하지만 남편과 아들이 아시안게임을 뛰지 못하게 되더라도 아테네올림픽까지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해 꼭 재기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선발전을 결장한 부순희는 사격연맹의 특별선발에 포함되지 않으면 부산아시안게임 참가가 현재로서는 어렵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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