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워너브러더스(WB)방송과 NBC방송 등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과 관련된 한인비하성 보도를 한 것에 대한 소송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뉴욕주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김주호씨와 로슬린 김 부부는 최근 뉴욕주 법원에 지난해 WB 11의 ‘한인들의 개 사육 및 식용실태’ 보도와 관련, 이 방송의 폴리 크레이즈맨 기자,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오브 유에스(HSUS)’와 HSUS 릭 스웨인 부회장 등을 명예훼손ㆍ사기ㆍ민권침해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 부부는 또 이들에게 7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개고기를 판매한 적이 없으며 WB 11의 크레이즈맨 기자는 우리가 퀸즈의 음식점 등에 개고기를 공급한 것처럼 묘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WB 11 방송사측은 지난해 11월 뉴스시간을 통해 김씨 농장이 뉴욕 한인사회의 개고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고기를 판매해 왔다고 보도했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법률컨설팅업체 MCIC는 NBC방송 ‘투나잇쇼’의 진행자 제이 리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리노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때 김동성 선수의 탈락 및 안톤 오노의 금메달수상과 관련된 한국인들의 분노를 거론하면서 개고기 문제를 들먹이고 한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었다.
MCIC는 이 문제를 집단소송화하기 위해 원고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집 중이며 온라인을 통해 원고인 참여신청을 한 사람은 현재 2만3,000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카고=안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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