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신임 비서실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명실상부한 측근임이 이번 인사로 거듭 확인됐다.어려운 시기에는 속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게 인지상정이듯, 김 대통령도 대선국면의 난전이 전개되는 임기 말 그를 비서실장이라는 지휘자의 자리에 두었다.
박 실장은 김 대통령의 평민당 총재 시절에 합류, 지금까지 변함없는 충성을 보였고 1993년부터 근 10년 동안 ‘DJ의 입’ 역할을 해왔다.
박 실장이 김 대통령의 신임을 계속 받으며 ‘최측근’ ‘왕특보’ ‘부통령’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과 순발력, 판단력 때문이었다.
박 실장은 평소 “정치판에서는 ‘옛날에 내가 이랬는데’라는 식은 안 된다. 과거에 잘 했으면 지금 더 잘 해야 살아남는다"는 말을 해왔다. 실제로 이런 원칙을 실천했으며 그에 상응하는 신임과 힘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정치 실세에게 역풍과 견제가 항상 있다는 사실도 그에게서 실증됐다. 청와대 공보수석을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입각했다가 2000년 9월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여파로 물러났다.
그러다가 박 실장은 6개월만인 지난해 3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복귀했고, 다시 같은 해 11월 민주당의 인적 쇄신요구에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그를 2개월 만에 대통령 정책특보로 기용, 청와대에서 두 번이나 나갔다가 세 번 복귀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박 실장은 지금도 정치권의 주시와 견제를 받고 있다. 그 동안의 행적에 대한 여러 평가를 보여주는 반증일수도 있고 엄격한 처신을 요구하는 바람일 수도 있다.
더욱이 지금은 대통령 아들들이 비리 의혹의 표적이 돼있는 상황이다. 어떤 의미에서 박 실장의 성패가 김 대통령의 성공 여부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언행 하나 하나에 시선이 따라가고 있다.
이선자(李善子ㆍ60)씨와 2녀.▦전남 진도ㆍ60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14대 국회의원 ▦민주당, 국민회의 대변인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대통령 정책특보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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