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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민항기 김해추락 120여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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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민항기 김해추락 120여명 참변

입력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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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에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여객기가 공항 인근 산에 추락, 탑승객 120여명이 숨지는 대형 항공참사가 발생했다.15일 오전 11시45분께 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INA) 소속 CCA-129편 보잉 767 여객기가 김해공항에서 3㎞가량 떨어진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동원아파트 뒷편 돗대산(해발 380m) 기슭에 추락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한국인 136명과 중국인이 대부분인 외국인 19명 등 승객 155명과 승무원 12명을 포함, 총 16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오후 9시 현재 109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128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구조된 38명은 김해 시내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들이 상당수여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 항공기는 동체 꼬리 부분이 산 중턱에 먼저 닿으면서 추락해 기체 뒤쪽에 탄 승객들의 희생이 컸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전 8시40분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을 출발했으나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중간에 인천국제공항으로 방향을 돌렸다가 기상상태가 호전되면서 다시 김해로 회항 중 당초 착륙시간보다 10분 늦은 11시45분께 돗대산에 충돌했다.

여객기는 추락 후 세동강으로 갈라지면서 불길에 휩싸였고 인근 지역은 항공유 폭발 등으로 초토화했다.

생존자 오영근(39ㆍ재중동포)씨는 “착륙 안내방송이 나온 뒤 고도를 낮추면서 바퀴가 내려지는 소리가 들린 직후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부산 및 경남소방본부 소속 119구조대와 군·경 등 1,50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정부는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구성, 수습책을 마련하는 한편,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조종미숙, 기체결함 등에 초점을 맞춰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며 “짚은 안개와 바람 등 악천후 속에서 착륙을 위한 선회지점을 잘못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해 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부산취재본부=박상준차장 김창배 목상균 이동렬 정창효기자

▲대구취재본부=전준호 정광진기자

▲사회부=송용창 고찬유기자

▲사진부=이성덕 손용석 최홍수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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