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임명으로 경제팀 수장이 바뀌었지만 전 부총리가 DJ 정부 출범이후 공정거래위원장과 예산처장관으로 현 경제팀과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경제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전 부총리 자신도 미세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다만 전 부총리가 금융분야에 경험이 많지 않고, 이기호(李起浩) 전 경제수석이 청와대 경제담당 특보로 새롭게 경제팀에 합류했다는 점이 경제팀 내부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주목된다.
DJ정부의 경제정책을 마무리 할 전윤철 경제팀의 최우선 과제는 시장에 경제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뉴욕 한국경제설명회에서 경제개혁의 완수와 안정적 성장을 강조한 진 념(陳 稔) 전 부총리의 정계진출에 따른 해외투자자들의 불신을 하루빨리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재벌개혁의 마무리 등 기업 구조조정 문제는 전 부총리의 소신인 만큼 오히려 이전보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양대 선거를 앞둔 만큼,공기업 민영화 등구체적 개혁 추진과정에서 불거질 정치권의 민원 바람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전 부총리의 소신과 역량에 달려있다.
경기회복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부동산 부문에서는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경기 부조화 현상을 슬기롭게 수습하는 일도 새 경제팀에 넘겨진 숙제이다.
전 부총리는 최근 자산 버블화 현상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었던 만큼, 거시경제의 기조전환이 보다 앞당겨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제유가나 미국 경제회복 속도의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고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본격 회복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5월중 콜금리 인상 여부로 가시화할 새 경제팀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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