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이 13일 돌연 홍콩으로 도피함에 따라 최규선씨 비리사건에 대한 경찰간부들의 연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최 총경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총경으로 승진,1999년 특수 수사과장에 오른 전남 출신의 실세인사.특히 사직동팀 해체 이후 청와대 관련 사건을 도맡아 처리해 온 특수수사과의 책임자여서 그의 해외도피는 더욱 충격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이 때문에 그의 출국이 '윗선'의 개입에 의한 조직적 도피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최 총경은 병원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에서 특정 병원을 봐주고 김홍걸씨에게 4억원을 제공한 S건설 임원에 대한 청탁수사 등 숱한 의혹을 받아왔고 13일 밤 대책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달려졌다.또 최씨로부터 주식과 뇌물을 정기적으로 건네 받은 의혹도 제기돼 있다.최 총경의 해외도피는 이러한 세간의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셈이다.
최 총경이 대책회의 직후 도피한 점에 비춰 최 총경이 최씨의 로비과정에 깊이 개입,거액을 받았거나 고위층의 도피 지시가 잇었을 개연성이 높다.'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도피로 보기에는 그의 출국이 너무나 전격적이었기 때문이다.또 최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1억원을 제공하고 대책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지역 경찰서장 이모 총경도 출국금지돼 검찰 수사가 자칫 경찰 고위층으로 확산될 공산도 크다.
이에 함께 최총경의 뇌물 수수의혹 등에 본보 보도 등을 통해 11일부터 계속 제기됐고,대책회의 참석 사실이 알려진 13일 밤에는 아예 최총경이 연락을 끊었음에도 검찰은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무성의한 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경찰 역시 "일요일은 휴무일인만큼,월요일(15일)까지 기다려 보자"며 최총경ㅇ의 신병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도피르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총경의 해외도피에 따라 98년 마이클잭슨 공연 및 외자유치 리베이트와 관련한 최씨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최 총경은 청와대의 하명으로 수사에 착수,최씨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됐다.
경찰이 횡령 부분은 배제한 채 범의 입증이 힘든 사기 혐의롬나 영자을 친 점,이후 불구속 송치하면서 횡령 혐의를 추가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최씨측의 부탁을 받은 최 총경이 봐주기식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또 최씨가 고위층을 통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훈기자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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