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가 1ㆍ4분기에 흑자를 낸 것으로 밝혀지자 그동안 해외 매각과 독자생존 사이에서 난기류에 빠졌던 주가가 새롭게 눈길을 끌고있다.올 초만 해도 해외매각 기대로 상승행진을 펼쳤던 주가는 최근 매각협상 진척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하다 최근 독자생존 기대감으로 반짝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반도체가 D램 경기회복에 힘입어 1년 6개월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매각협상 추이와 2ㆍ4분기 반도체경기 불안 등에 따른 리스크가 높은 만큼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한다.
굿모닝증권 박정준 연구원은 “흑자전환으로 독자생존에 힘을 싣게 됐지만 D램 가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해외매각 리스크도 높은 만큼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굿모닝증권은 독자생존으로 들면 목표주가가 3,500원이지만, 메모리사업부를 마이크론에 매각할 경우 예상주가는 1,500원 이하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추정은 독자생존의 경우 차입금 상환일정을 조정하면 채권단 보유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3,100원선이 되고, 매각협상이 타결되면 채권단 보유물량의 3분의 1이 잔존법인에 남아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메모리 부문을 매각할 경우 하이닉스는 경쟁력을 잃게 되고, 마이크론의 요구대로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잔존법인이 떠안을 경우 주가는 729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하이닉스가 흑자전환으로 독자생존하더라도 현금유동성 부족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 등의 불확실성을 여전히 안고있다고 지적한다.
JP모건증권은 15일자 리포트에서 “올해 3,3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겠지만 여전히 설비투자를 위한 현금이 부족해 경쟁력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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