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의 천하는 계속됐다. 길고 어렵게 개조된 코스도 무용지물이었고 경쟁자들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제풀에 무너졌다.우즈는 15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66회 마스터스(총상금 560만달러) 4라운드서 1언더파 71타(버디3, 보기2)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레티에프 구센(남아공)을 3타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은 100만8,000달러. 1997년도에도 우승한 우즈는 이로써 잭 니클로스, 닉 팔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룬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종 라운드는 우즈의 독주로 싱겁게 끝났다. 우즈는 2ㆍ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반면 공동선두 구센은 첫 홀과 4번 홀에서 보기를 저질러 순식간에 4타차로 벌어졌다.
우승권에서 멀어진 구센은 후반 15ㆍ16 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가까스로 회생해 2오버파 74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를 차지했다.
한때 우즈에 2타차까지 따라붙었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아멘코너 마지막 13번홀(파5)에서 자멸했다. 두 번이나 볼을 개울에 빠뜨린 끝에 6온-2퍼트로 뼈아픈 트리플 보기를 범했던 것. 결국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우즈에게 2타 뒤진 가운데 3위로 경기를 시작한 비제이 싱(피지)은 아멘코너 첫 번째 홀인 11ㆍ14번홀(이상 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파5)에서 2차례나 볼을 물에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의 참극을 연출, 4오버파 76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7위로 미끄러졌다.
반면 우즈는 15번홀에서 보란 듯이 샌드웨지로 친 서드샷을 컵 30㎝ 옆에 붙여 버디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었다. 우즈는 17번홀서 보기를 했고 18번홀서 5.4m 버디를 놓쳤지만 갤리리의 환호를 받으며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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