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세를 굳혀 가고있는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5일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 등 지지 의원 15명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계보 의원은 없다”고 공공연히 말했던 노 후보 진영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모임 자체를 비밀로 하려다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 회동 사실을 공개하고 나중에 김 고문과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가 대화내용을 브리핑했다.
모임의 성격에 대한 설명도 회동을 전후해서 많이 달라졌다. 회동 전 이호웅(李浩雄) 의원 등은 “경선이 사실상 끝나 가는 만큼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주도하는 역할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회동 후 김 고문 등은 “지지 의원이 다 온 것도 아니고 개별적으로 노력해온 의원들이 노 후보를 초청, 가볍게 식사한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측근세력 형성, 분파행동 등의 오해를 우려한 것 같다. 모임에 앞서 노 후보는 대통령 아들문제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가 미묘한 해석이 제기되자 “대통령이 판단하고 처리할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모임에는 김 고문과 이 의원 외에 임채정 천용택 이상수 장영달 신기남 천정배 이재정 임종석 이미경 김택기 박인상 김윤식 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해찬 의원도 잠시 들렀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