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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박사에게 상담하세요] 이성교제, 자식들 반응 겁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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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박사에게 상담하세요] 이성교제, 자식들 반응 겁나는데…

입력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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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장남 부부와 살고 있습니다. 노인교실에서 만난 60대 초반 여성과 현재 교제중 입니다. 상대방도 사별하고 혼자 사는 입장이라 이왕이면 남은 인생을 서로 따뜻하게 감싸주며 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물론 이 나이에 이성교제라니, 자식들의 반응을 생각하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조경동(67ㆍ서울 서초구 서초동)씨.

A.5년간의 고독하고 울적한 생활에서 해방되셨음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노인교실에서 만나셨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진취적인 성품을 가지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새 인생 영위쪽으로 나가십시오.

두 분은 앞으로도 최소 십여 년 이상의 인생을 영위하실 터이니 그렇고, 시대가 자꾸 핵가족 방향으로 나가니 그렇고, 장남 부부도 자신들의 자녀가 이제 대학입시준비를 할 나이가 되어 아버님에게 온 정성을 바칠 계제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두 분은 성생활도 가능하십니다.

일반적으로 자식들 반응은 크게 보아 아들쪽은 찬성이고, 딸들은 덜 찬성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지난 결혼생활이 다소 불행하셨다면 딸들은 어머니 생각 때문에 아버지 재혼에 좀더 반대하는 방향일 것 입니다.

모시는 아들과 며느리는 의심하는 친척의 눈초리 아래 '죄인'역할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곤경에 빠질 터여서 반대하거나 중립입장을 취할 것입니다. 모시지않는 아들과 며느리는 중간이거나 찬성쪽일 것입니다.

딸들은 대개 큰 딸 의견에 따를 것입니다. 그러니 자식들의 찬반 열쇠는 큰 따님이 쥐고 있습니다. 먼저 장남에게 가볍게 운만 떼어 놓으신 후, 큰따님과 솔직히 의논해 이해를 얻으십시오. 그래서 큰 따님이 나서서 장남 부부와 나머지 자식들을 설득한다는 순서를 택하십시오.

사위들은 대개 찬성할 터이니, 만일 큰 따님이 망설인다면 큰사위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단, 정식 재혼은 재산문제와, 사후 누구 곁에 묻히느냐는 문제가 있으니 일단은 '양가 가족이 이해하는 동거생활'로 출발하십시오. 상대방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입니다.

서울대의대 정신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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