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15일 ‘DJ 저격수’ 역할을 다시 자임하고 나섰다.홍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부패의 정점에 있다”며 “왜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야 하는지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측이 강한 불쾌감을 표하는 등 그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구체적 증거를 들지 않은 ‘설(說)’ 수준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2월 초 이희호 여사가 LA로 김홍일(金弘一) 의원 병 문안을 갔을 때 외교 행낭에 가방 30개를 갖고 갔다가 돌아올 때는 하나도 가져 오지 않았는데 거기에 뭐가 들었겠느냐”고 물었다.
또 “김홍걸(金弘傑)씨가 지원한 스포츠토토는 허가받기 전에 400억원의 기금을 모았으나 허가받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로 1,000억원을 모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지켜야 하며 발언장소가 면책특권이 보장되는 곳이 아님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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