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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 美비자 강화 한인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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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 美비자 강화 한인업계 '울상'

입력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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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이민국(INS)이 미국내 학생비자 발급을 원천봉쇄하고 관광비자 입국자의 체류기간을 30일로 단축함에 따라 9ㆍ11테러 충격에서 막 벗어나려던 이민업, 여행업, 학원업 등 관련 한인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이에따라 미국에 온 뒤 적당한 학교를 물색하려던 유학 지망생들 뿐만 아니라 몇 달 씩 장기체류하는 친지 방문자들이 미국행을 망설이고있다. 또 방문비자를 받아 입국한 뒤 2~3개월 후 학생비자로 신분을 변경, 장기체류 해온 이민 관행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고 불법체류자가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지역에서 이민수속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는 L 씨는 “한 두 달 전부터 학생 비자 발급 규정이 까다로워진다고 해서 업무를 재촉하고 있지만 아직도 신청 서류를 준비중인 사람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욕지역 F 학교의 경우 올 가을부터 학교 규모를 대형화해 수백 명의 유학생을 받아들일 계획이었나 이민국의 학생 비자 발급 규정 강화로 학생 모집에 차질을 빚고있다. 이 학교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학생을 받을 예정이었다.

상용 비자로 들어와 킹 오브 프러시아 근처에 거주하는 K씨는 “얼마 전 학교에서 F-1 비자 발급을 상의한 뒤 별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 한인들이 많이 등록한 D, E 어학원이나 펜 대학, 템플 대학, 아카디아 대학(전 비버 칼리지) 등의 어학 연수원도 F-1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그 수가 줄어 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광, 유학등 비이민 비자로 방미한 한국인은 2001년 43만여명. 2000년의 경우 유학·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체류변경을 통해 영주권을 받은 한국인은 8,498명이다. 이는 정식 이민자 7,332명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외국인과 입국자에 대한 연방 이민국의 규제조치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민 전문인 전종준 변호사는“이번 조치는 회복중인 미국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연말 선거기간이 되면 종전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많다”고 내다봤다.

주미대사관 영사과 권원직 영사도“이번 조치가 확정적이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민국의 규제방안이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종국기자

뉴욕=홍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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