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지난해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에 힘입어 사상 최대규모인 5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5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은행의 순익급증은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 수입과 폭발적으로 증가한 신용카드 수수료 덕분이어서 향후 경기거품이 빠지면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2,792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평화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부실채권 축소 및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확충 등 구조조정에 힘입어 1997년 3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 수수료 등 수수료부문이 3조8,473억원으로 24.5% 증가했고, 이자부문은 가계대출 등에 따라 8,412억원의 흑자를 냈다.
신탁부문도 은행수지에 부담을 줬던 원본보전 신탁의 수탁을 중단함에 따라 7,859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세전이익 기여도는 수수료가 63.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이자부문은 13.8%에 불과, 은행의 주 수입인 이자부문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산건전성은 지난해 부실채권 42조원을 정리,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0%에서 3.4%로 크게 줄었으며 무수익 여신비율은 5.6%에서 2.8%로 낮아졌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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