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규선(崔圭善) 게이트’가 표면화하는 데는 최씨의 녹음테이프 2개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최씨의 비리 의혹은 지난달 28일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千浩榮)씨가 경실련 홈페이지에 최씨를 고발하는 글을 올려 처음 제기됐다. 그러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내용은 본보가 최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입수, 녹취 내용을 9일자에 보도함으로 본격적으로 사건화 했다.
최씨는 당일 이 녹취록 내용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가 오히려 김홍걸((金弘傑)씨와의 관계를 상세하게 폭로한 셈이 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다.
본보가 천씨로부터 최씨의 차명계좌 거래내역과 함께 통해 입수한 테이프에는 최씨의 이권개입에 김홍걸씨가 연루된 사실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김박(김홍걸씨 별칭)하고 돈을 주고 받았다면 문제의 소지가” “이런 사실이 없는 걸로 몰고가야 된다” “기자가 알면 문제다” “김박은 다 해 줄라고 그랬어” “김박이 해결했어야 돼” “김박한테 2,000만원, 1,000만원 준 것이니까” “상가 분양권과 관련해 7,500만원을 감사비로 지불했습니다” “뉴욕제과가 비어있는 상황에서…홍걸씨 사무실을 그쪽에다 내라” “○○○도 알잖아요. 김박사가 손회장님 사무실에 들어와있는지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최대장하고 아침에 통화했어요” “유XX를 집어넣을 때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등 경찰 수사팀과 관계된 사실, “그러면 K씨 사위 얘기가 안나올수 없잖아” 등 여권 실세 K씨 측과의 관련을 시사하는 내용 등도 들어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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