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도승희(都勝喜)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이 검찰 수사망이 좁혀 들기 직전 한나라당과 깊숙이 접촉했다. 또 한나라당은 그의 진술의 사실 여부 확인을 서두는 한편 ‘도승희 파일’의 적절한 공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14일 “도씨가 지난달 말 우리 당을 찾아와 주요 당직자를 두 번 만났다”고 확인했다. 남 대변인은 “ 당 실무자도 도씨와 장시간 만났다”며 “그는 특검 등에서 밝히지 않은 내용까지 털어 놓았고 현재 당 차원의 사실 확인 절차에 들어 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도씨가 제발로 찾아 온 데는 다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겠느냐”며 “크게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접촉했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일정한 정보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나라당은 아태재단과 이용호씨의 관계, 검찰의 이씨 비호 의혹 등에 대한 도씨의 진술과 일부 증거를 대여 공세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검찰의 도씨 긴급체포와 구속은 폭로를 막기 위한 입막음용 아니냐”는 남 대변인의 지적은 단순한 물음을 넘어 수사 왜곡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입력시간 2002/04/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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