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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밴은 백화점 셔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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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밴은 백화점 셔틀버스?

입력
200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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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화물택시인 ‘콜밴’을 이용한 편법 영업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당국의 셔틀버스 운행 금지 조치에 대한 궁여지책이지만 콜밴의 불법영업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14일 오후 현대백화점 신촌점 후문 앞. 대기하던 콜밴 4대가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를 분주히 오가며 고객들에게 무료 운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3월부터 콜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온 백화점측은 이달 말까지 고객 반응을 본 뒤 본격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비스 차원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콜밴 무료 이용권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 역시 대부분 매장에서 콜밴 정차장을 설치하고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000원~2,000원권 콜밴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을 자주 찾는 박모(31)씨는 “할인점 이용 고객 상당수가 5만원 이상 구입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라며 “또 대부분이 지역 주민이어서 2,000원권을 받으면 추가 비용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목동 행복한세상백화점, 한화마트 부평점 등도 콜밴 할인권이나 승합차 이용권 등을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콜밴 서비스가 전 유통업체로 확산될 경우 셔틀버스와 동일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콜밴택시의 경우 무게(20㎏), 부피(4만㎠) 등 탑승 요건이 제한돼 있지만 고액 구매 고객은 무조건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콜밴의 불법 영업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셔틀버스는 일정한 노선을 갖고 무료 왕복 운행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지만, 콜밴은 짐이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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