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최초의 복제 인간이 태어날 수 있을까?이탈리아 불임 전문가 세베리노 안티노리의 ‘복제 인간 임신 8주째’ 발언이 나온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파문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10일 인간 배아 실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 상원에 인간 배아 복제 전면 금지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복제 인간이 태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가 다수지만, 미국에서는 인간 배아 복제 실험 허용을 촉구하는 흐름도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임신 중인 복제인간이 태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는 “국내 과학자들에게도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연구는 아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임신 중인 태아가 태어날 확률이 50%, 복제인간이 정상적일 가능성은 10% 정도”라고 말했다.
외국의 반응은 조금 더 냉정한 편. 영국 로슬린연구소 책임자 해리 그리핀은 “확고한 증거를 직접 보기 전에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안티노리의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자궁 내 융모암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포유류 태아 관련 전문가인 리차드 가드너는 “비록 아기는 건강할지 몰라도 산모는 자궁벽에 침투한 암 때문에 위험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아 복제에 사용한 세포는 아랍의 남성 부호(富豪)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만약 여성을 복제했다면 여성의 난소에 있는 난구세포를 이용했겠지만, 남성의 경우 귀에 있는 체세포를 복제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정란에 이식한 뒤에는 전기 자극으로 융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생명과학자들은 안티노리 파문으로 국내에서도 배아복제 연구가 완전 금지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 생명과학자는 “국내에서는 사람 체세포 복제연구를 모두 중지했다. 과학자의 생명윤리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개체복제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연구를 위한 배아 복제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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