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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바른자세ㆍ운동이 최고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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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바른자세ㆍ운동이 최고 예방법

입력
200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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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리면 어깨가 깨지는 것처럼 아프다.”“어깨가 너무 아파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고 벗을 수도 없다.”

“어깨 통증으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

50세가 되면 팔다리 마디가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五十肩). 정식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염낭’이다.

오십견은 가사노동을 심하게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회사원, 주말에 반짝 운동하는 주말골퍼 등에게 많이 생기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재활병원 박창일 원장은 “오십견은 노화현상의 하나이지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불안정한 자세 등으로 인해 요즘은 20~30대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노화 때문에 주로 발병

오십견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의 관절낭이 노화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게 정설이다.

이외에 어깨 관절의 부상 등으로 어깨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했을 때나, 심근경색증,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뇌졸중(중풍),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이 발병할 때 생기기도 한다.

서울중앙병원 재활의학과 최경효 교수는 “내성적인 성격인 사람이나 우울증 환자에게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돼 심리적 요인도 어느 정도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십견 초기에는 통증이 어깨 관절을 중심으로 나타났다가 점차 범위가 넓어져 손목까지 퍼지게 된다.

오십견이 진행되면 밤에 통증이 심해 옆으로 누워 잠자기조차 곤란해지면 잠이 들었다가도 금세 깬다. 심하면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진다.

오십견 진단은 어깨 관절에 조영제를 넣어 X선 촬영하는 ‘관절 조영술’이 가장 정확하지만 세밀한 진찰만으로도 쉽게 병을 알아낼 수 있다.

어깨 통증이 생겼다고 모두 오십견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회전근개(어깨 힘줄)’에 손상이 생겨도 어깨 통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오십견의 경우 혼자서 팔을 들거나 다른 사람이 팔을 들 때 모두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반해, 회전근개 손상은 다른 사람이 내 팔을 움직일 때는 통증이 별로 없고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 어깨 주위 점액낭염이나 골절, 종양, 관절염 등도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냥 놔두면 고질병 될수도

오십견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발병하면 몇 개월씩 고생하게 될 뿐만 아니라, 완치도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근육이 굳어지지 않도록 매일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하권익 교수는 “오십견은 별 치료를 받지 않아도 6개월이나 1년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고질병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

귀에서부터 다리쪽으로 선을 그린다고 가정하고 귀와 어깨관절의 중앙, 무릎 및 발목뼈가 일직선을 이루는 자세가 가장 좋다.

또 턱을 당기고 등의 근육을 편 상태에서 좌우 어깨가 같은 높이를 유지하도록 하며, 목도 수직이 되도록 한다.

이 때 등을 너무 젖혀 차렷자세를 취하는 것은 오히려 어깨 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의자는 푹신한 것보다는 약간 딱딱하고 팔걸이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잠을 잘 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쿠션이 좋은 침대나 높은 베개는 삼가고, 엎드려 자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침구는 조금 딱딱한 게 더 좋고 베개는 높이가 8㎝정도가 적당하다.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면서 하루 10~15분 정도 온탕욕을 하면서 전후ㆍ좌우 목 운동과 상하 어깨 운동 등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법으로 나뉘며, 재활치료에는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이 있다.

초기에 통증이 심하면 진통 소염제, 스테로이드제제, 근육이완제 등으로 치료한다. 초음파 치료 같은 물리치료는 효과가 빠르긴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로는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서울중앙병원 최경효 교수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는 결국 운동요법의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치료에 힘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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